조전혁-정근식, 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상대편 맹공
"평가 전성기 열겠다" vs "일률적 평가 바람직하지 않다"
지지 호소하는 정근식ㆍ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양강 후보인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는 서로 '조희연 전 교육감 아바타', '뉴라이트 암흑세계'라고 비판하면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정책 영역에서도 조 후보는 "평가 전성기를 열겠다"며 진단고사 확대를 통한 '교육 품질 관리'를 주장했지만, 정 후보는 "일률적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명한 대비를 드러냈다.
정견 발표하는 조전혁 후보 |
◇ 조전혁 "지난 10년 어둠의 시기…서울 교육 정상화하겠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개최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 선거는 조 전 교육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불법 채용에 따라 세금 560억원을 들여 치러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조 전 교육감의 죄가 실로 크며, 지난 10년은 어둠의 시기"라며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정책은 실패로 판명 났고, 학생들 학력은 바닥을 치고 있고, 교권 등 어느 하나 개선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계승자,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지난 10년간 간 서울시민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더한 고통을 보내겠나. 서울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육도 '서비스 산업'이라며, 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학교의 교육력을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교육감 시절 시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편 것과는 뚜렷하게 대조된다.
그는 "경쟁의 부담이 지금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뒤집어씌워 있고, 이건 나쁜 경쟁"이라며 "좋은 경쟁은 학교와 선생님이 경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그런 의미에서 '초등진단평가' 등 진단고사를 확대하고, 필요시 '상중하'로 결과를 나눠 학교별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반교육적이고 교육 파괴적"이라며 "교사들이 아이들 훈육을 못 하고, 수업이 붕괴하고 교실이 파괴돼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인 수업권과 교육권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근식 후보, 정견 발표 |
◇ 정근식 "이대로 가면 서울교육 무너져…뉴라이트에서 지켜달라"
정 후보도 이어 열린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의 조 전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하고, 공동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궐위로 물러난 조 전 교육감의 '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에 대해서도 "법적인 절차를 잘못했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며 "다만 시대의 아픔을 같이하려고 했던 해직 교사의 복직 문제는 시대적 과제였다"고 옹호했다.
그는 조 후보가 '평가 전성기'를 열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도 "일률적 평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평가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률적으로 평가해 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가를 통해 학생이 학력체제 안 어느 위치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 사기와 의욕이 꺾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학생의 학력을 진단할 때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 방식이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갔다"며 "수행평가가 좀 더 나은 방향을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조 후보의 보수 성향과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맹공했다.
정 후보는 "이대로 가면 뉴라이트 암흑의 세계로 들어간다. 서울 교육이 무너진다"며 "학교폭력 연루 후보, 뉴라이트 후보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폭 논란'에 대한 질문에 "학교폭력은 지속적,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것인데, 저는 그렇게 못된 사람이 아니다"며 "청소년기 있었던 다툼이었고 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충분히 뉘우치고 오히려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며 "그 친구와 화해했고, 그 친구는 (대학에서) 다른 과 수업을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이 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11∼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본투표 16일) 사전투표가 치러진다. 유권자는 서울 지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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