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호의원·사교육걱정, 신입생 출신학교 분석[2024 국감]
선호도 높은 전국단위 자사고 신입생 수도권 출신 57.8%
민사고·상산고 등 4곳은 10명 중 7명이 수도권 학교 출신
정을호 의원 “거주지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 쏠림 발생”
전북 전부시 상산고등학교 앞.(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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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2024학년도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의 출신 학교’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쏠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단위 자사고 9곳(용인외대부고·김천고·민사고·포항제철고·하늘고·광양제철고·상산고·북일고·현대청운고)은 시·도를 벗어나 전국에서 산입생 선발 가능한 학교로 광역 단위 자사고보다 학생·학부모 선호도가 높다. 올해 이들 학교의 입학생은 총 2404명으로 이 가운데 57.8%(1389명)가 서울·경기·인천 출신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의 수도권 출신 비율은 전년(2023학년)도 50.1%에서 1년 사이 7.7%포인트 증가했다. 정을호 의원은 “같은 기간 수도권 고1 학생 비율이 전체에서 각각 48.1%, 48.4%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10%가량 높은 수치”라고 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도 선호도가 특히 높은 민사고·외대부고·상산고·북일고 등 4곳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했다. 이들 학교의 2023학년도 신입생 1211명 중 73.8%(894명)이 수도권 출신이어서다. 2024학년도에는 신입생 1219명 중 수도권 출신이 71.3%(869명)로 집계됐다.
2023?2024학년도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 수도권 출신 비율(자료: 정을호 의원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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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로는 2024학년도 기준으로 외대부고의 경우 수도권 출신 비율이 87.2%이었며 민사고 81.9%, 상산고 64.1%, 북일고 57.8% 순이다. 정을호 의원실은 “인천하늘고의 경우 수도권 출신이 99.6%로 높았지만 인천공항공사 임직원 자녀와 인천 거주 학생을 70% 가까이 선발하는 전형 특성상 수도권 출신이 가장 많은 4곳의 자사고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단위 자사고 9곳 중 외대부고를 제외한 8곳의 입학생 중 서울 출신을 따로 떼어내 분석한 결과 10명 중 6명 이상이 사교육 과열 지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기준 8개교 합격생 중 서울 출신은 238명이었으며 이 중 강남구(55명, 23.1%), 서초구(14명, 5.9%), 송파구(26명 10.9%), 노원구(17명 7.1%), 양천구(43명, 18.1%) 출신이 65.1%(155명)를 차지했다.
정을호 의원은 “전국단위 자사고에서 사교육 과열 지구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고교 입시컨설팅과 선행학습 상품 인프라가 해당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자사고에 입학하더라도 소위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내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에 자사고 지망 학생들은 초등학생, 늦어도 중1이면 고교 선행교육을 받는 게 일반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는 자사고 희망 중학생의 경우 월 74만8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고(월 44만7000원)보다 약 1.8배 많은 액수다. 정 의원은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 과정에서도 부모의 경제력과 거주지역에 따라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단위 자사고 9곳 중 8곳(외대부고·김천고·민사고·포항제철고·하늘고·광양제철고·상산고·북일고)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청운고는 지역인재전형을 따로 운영하진 않으면서도 2024학년도 기준 49.7%를 소재 지역에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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