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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LG전자, 6년내 B2B 사업 매출 10조원 달성… “새 캐시카우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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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LG전자가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SE 2024에서 선보인 홈시네마용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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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가 전기차 충전기, 로봇, 상업용 디스플레이,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영역 비중을 키워 오는 2030년까지 10조원 매출 규모로 키워낸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 가전 부문뿐만 아니라 전자·IT 시장의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월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으로 ‘B2B 가속화’를 언급하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육성해 사업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전자는 다양한 B2B 제품과 솔루션을 비롯해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Built-in)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다양한 B2B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실내 공간을 넘어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사업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는 차원이다.

이 가운데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다양한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EV) 충전기 등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리딩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는 B2C 대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도 장점이다. 계절적 영향과 시장 수요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소비자 시장 사업에 비해 안정적이다.

LG전자는 지난 66년간 다양한 전자·IT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B2B 시장에서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사이니지(Signage) 및 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도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확대를 모색한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손잡고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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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200kW 급속 충전기와 실시간으로 전력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솔루션 ‘이센트릭(e-Centric)’.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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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美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가 국내(7kW 2종, 200/100kW) 및 북미(11kW, 175kW)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총 6종이다. LG전자는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에 나선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에 최근 이슈가 된 화재 등을 비롯한 안전 사고 예방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했다”며 “예를 들어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에 적용된 ‘충전 제어 시스템’은 화재의 원인이 되는 과충전을 방지한다. 급속의 경우 80% 이상, 완속은 100% 충전 시 차량 배터리에 더 이상 충전되지 않도록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BS사업본부의 또다른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의료용 모니터 사업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장익환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 5년 내 글로벌 톱 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DICOM) Part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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