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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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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단추’ 설전 이후 김정은이 먼저 만나자해”···진실 혹은 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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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 스크랜턴 유세서 주장

“재임 중 통화도 몇 차례 했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앞뜰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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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 ‘핵무기 발사 단추’를 두고 설전을 벌인 뒤 회담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대선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시 (중국) 국가주석을 알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알고, 북한의 김정은을 안다”며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작은 조금 거칠었다”며 “그 조그만 로켓맨(김정은)을 기억하느냐? 그가 내게 ‘내 책상에 붉은 단추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매우 위협적인 소리였다. 나는 ‘내 책상에도 붉은 단추가 있는데 내 것은 더 크고 (제대로) 작동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2018년 1월1일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는 김 위원장 신년사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트위터(현 엑스)로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받아친, 이른바 ‘핵 단추 설전’을 거론한 것이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고 나서 그(김정은)가 내게 전화를 해왔고, 그는 회담하자고 요청했으며 우리는 회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자신과 김 위원장이 통화했다고 몇 차례 주장했다. 하지만 그간 두 사람이 핫라인으로 통화했다는 사실이 공식 발표된 바 없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사실인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때인 2019년 8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그해 6월 말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트위터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셰일가스 등 화석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거듭 공약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에서 이기면) 취임 첫날 나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노동자들에게 ‘프랙(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수압파쇄법), 프랙, 프랙’, ‘드릴(시추), 드릴, 드릴’을 말할 것”이라며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이)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에너지 분야의 지배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수압파쇄법과 시추를 강조한 것은 펜실베이니아주 경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셰일가스 등 화석 에너지원 생산에 생계가 걸린 유권자들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압파쇄법의 경우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환경 오염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를 표명했다가 ‘허용’ 입장으로 돌아섰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입장 변화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주는 2000년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4연승(2000∼2012년)을 안긴 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곳이다. 그러다가 2020년 대선에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득표율 1.2%포인트 차로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에게 펜실베이니아를 내줬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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