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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삼성전자, 포브스 '세계 최고의 직장' 순위서도 3위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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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설치된 삼성전자 로고 조형물 근처에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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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해당 조사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1위)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위)에 밀렸다.

이번 조사에서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그룹에서 근무하는 50여 개국 30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850곳의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조사 과정에는 기업이 관여할 수 없으며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삼성전자가 밀려난 데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성과급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7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났고, 인도 가전공장에서도 한 달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도 범용 D램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지연화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성적표를 냈다. 이에 경영진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냈다.

다만 포브스 조사에서 한국 기업은 물론 아시아 기업 중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올해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총 24곳이 선정돼 지난해(23곳)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11위로 37계단 뛰어올랐다.

이밖에 신한금융그룹(92위)과 기아(108위), IBK기업은행(123위), 현대차(137위), 네이버(148위), SK그룹(153위), LG(171위)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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