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단절 요새화”]
“美행정부 교체 앞두고 경험 고려
군수공업 능력 높이 평가” 해석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 국방부 장관 격인 국방상을 기존 강순남에서 노광철(사진)로 교체했다고 9일 밝혔다. 노광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미국과 정상회담에 나선 2018∼2019년 현 국방성의 전신인 인민무력성을 이끈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노광철을 다시 부른 건 다음 달 5일 미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북-미 관계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광철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민무력상에 기용됐다. 이후 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수경례를 받는 해프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어 그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선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함께 9·19남북군사합의서에 서명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동행한 그는 그해 4월 북한에서 ‘국가 주권의 최고 정책적 지도기관’으로 불리는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12월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인민무력상 옷을 벗었고, 2020년 4월 국무위원에서 해임되면서 계급도 대장에서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강등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약 4년 반 만에 노광철을 복귀시킨 건 미 행정부 교체가 임박한 현 시점에 그가 정상외교 수행 경험이 풍부해 미국을 비교적 잘 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노광철의 군사 전략과 군수 공업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란 해석도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향후 러시아 등 우방에 대한 무기 수출 확대까지 염두에 둔 인사라는 것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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