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H 직원 이번엔 내부정보로 비상장 주식 투자…4억 차익 의혹

[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몇 년 전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투기 의혹으로 직원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간부급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LH와 관련된 업체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적발됐습니다.

고희동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의 간부급 직원 A씨는 지난 2019년 복합 환기 시스템 개발업체의 비상장 주식을 부인 명의로 사들였습니다.

해당업체가 LH에 적용될 사업 공모에 참여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이후 공모 제품이 개발되면 LH가 700억 원어치를 사들일 거란 LH 내부 문서를 업체에 건네줬고, 다른 직원에게 해당업체만 실증실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청탁까지 했습니다.

A씨는 해당업체가 최종사업자로 선정되자 비상장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내부제보로 감사에 착수한 LH가 파악한 A씨의 시세차익만 최대 4억 원이 넘습니다.

A씨는 "업체 대표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내부 정보를 이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LH는 A씨를 파면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납품업체로부터 1000만 원의 뇌물을 받아놓고 돈을 빌린 것처럼 뒤늦게 차용증을 작성한 직원도 들통이 났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혹독하게 자기 자정 능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비위 백화점이라는 오명에서 LH가 벗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LH는 "외부에서 감사인력을 영입해 철저한 감사를 시행 중"이라며 비위행위가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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