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내달부터 1만2032가구 입주
강동구 아파트 전세거래 뚝…가격도 보합권 '관망세'
전문가들 "입주장 대란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
다음 달 말부터 1만2000가구 규모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입주 시작을 앞두고 강동구 전세 시장이 ‘정중동’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기를 앞뒤로 인근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들썩이기 마련이지만 입주 한 달을 앞둔 강동구 전세 시장은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고 전세 거래도 감소하는 등 집주인과 수요자 간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오는 12~14일 입주자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하는 등 다음 달 27일부터 시작되는 입주 준비에 한창이다.
둔촌주공 아파트 5930가구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에 총 1만2032가구 규모다. 국내 최대 매머드급 단지가 입주를 앞두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2019년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당시 ‘입주장 효과’가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9510가구 규모인 헬리오시티는 입주 시작 이후 주변 전셋값 하락을 부채질하면서 2019년 1월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49.9%(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로 1년 전 61%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하면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입주를 한 달 남짓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당시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동구 전세 거래량은 지난 6월 975건을 기록했으나 7월 795건, 8월엔 524건으로 두 달 만에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9월에도 신고 기한이 남아 있긴 하지만 418건에 그치는 등 거래가 오히려 위축됐다.
전셋값도 큰 하락 없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이후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8월 둘째 주에 0.06%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10월 첫째 주까지 0.01~0.03%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전셋값 상승률(0.1~0.2%)보다는 크게 위축된 것이지만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는 서울 전셋값이 1년 이상 계속 상승한 데다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리려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놓으려 하지 않고,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은 입주장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지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동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전세 물량이 모두 나온 상태는 아니다"며 "사전점검이 끝나야 전체적인 전세 매물 규모와 대략적인 시세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세 매물이 쏟아지더라도 입주장 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헬리오시티 입주 시기는 2기 신도시·보금자리주택 공급 등과 겹쳐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은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대에선 당시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부동산 상급지여서 전세 거래량이 늘더라도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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