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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길거리서 매질 당한 배달원…흉기 찔리고 과로사까지 '수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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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취업난에 구직자 몰리지만…배달료는 반 토막

(화면출처: 더우인)

한 여성이 노란색 옷을 입은 배달원을 바닥에 넘어뜨리고는 마구 때립니다.

전기자전거를 탄 자신의 옆을 추월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만취 상태인 여성은 주변 사람들이 붙잡아 만류할 때까지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아는 사람이에요?”

“모르죠!”

“모르는 사람한테 왜 그러는 거예요?”

배달원들의 수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아파트 출입을 두고 경비원들과 갈등하는 일이 잦은데,

짐승처럼 묶이거나 무릎을 꿇리는 일도 일어나 집단 시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경비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거나 과로로 도로 위에서 쓰러져 숨지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생계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질주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때 배달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신호 위반이나 과속도 일상처럼 이뤄집니다.

[이도성/베이징특파원]

“배달원은 열악한 근무 여건에 사회보장 수준도 떨어지지만 운전대를 놓기 어려운 현실에 처했습니다.”

최악의 취업난에 구직자들이 면허증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배달원으로 몰리면서 1건당 몇천 원 수준이던 배달료도 반 토막 났습니다.

1년에 260일 이상, 하루 6시간 일해도 손에 거머쥐는 돈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장 모 씨/배달원]

“한 건당 8위안(약 1500원) 정도 받습니다. 전에는 더 많았는데, 확실히 많이 줄었어요.”

중국 전역의 배달원은 현재 1,100만여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외신들은 “중국 대도시의 훌륭한 배달 시스템은 우수한 알고리즘이 아닌 열악한 조건에 놓인 노동자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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