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와는 딴판인 MSCI]
주가 지지부진에 편입 종목 감소
11월 정기 리뷰서도 순감 가능성
내년 6월에나 선진지수 진입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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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는 선진국지수 편입은커녕 신흥국에서의 비중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시가총액과 편입 종목 수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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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1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지수에 현대로템을 편입하고 KT와 셀트리온제약을 편출할 가능성을 점쳤다. MSCI는 2·5·8·11월 분기마다 편출입 종목을 선정하는데 지난해 11월부터는 정기 변경 때마다 구성 종목 수가 감소해왔다. 편입 종목 수는 지난해 11월에는 1개 종목이, 올해 2월에는 4개, 5월에는 1개 종목이 줄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을 밑도는 수익률을 보여온 여파였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성 크기를 고려해 종목을 선정한다. 올 8월에는 LS일렉트릭을 새로 편입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편출해 겨우 종목 수 감소를 면했다.
구성 종목의 수가 줄어들면 한국이 속해 있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비중이 감소하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9월 11.95%에서 올해 같은 달 11.67%로 줄었다. 한국의 국가별 비중 순위도 2019년 2위에서 3위로, 올해 4위로 추락했다.
한편 MSCI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재분류에 대해서는 매년 6월 결과를 발표한다. MSCI는 2008년 한국을 선진국지수 편입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다음 해인 2009년에는 역외외환시장부재, 외국인투자가의 등록의무 등 조건을 지적하며 편입 유보 결정을 내렸다. 2014년 6월에는 지적 사항에 대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관찰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현재 한국은 경제나 시장 규모 면에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만족한 상태다. 하지만 MSCI는 올 6월 평가에서 투자자등록제도 개선, 영문 공시 및 외환시장 개방, 배당 제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보수적인 진단을 내렸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올 상반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문 공시를 활성화하고 배당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C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이번 평가와 마찬가지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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