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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리튬가격 반등에 배터리株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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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차전지 핵심 소재 양극재의 주재료인 리튬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며 관련 종목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인 '캐즘' 우려가 여전하나 리튬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7.3%,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25.5%, 엘앤에프 주가는 36.1% 상승했다.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리튬을 직접 생산하는 POSCO홀딩스도 주가가 13.8% 올랐다.

리튬 가격의 반등 조짐이 해당 종목들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27일 약 한 달 만에 1㎏당 72위안을 넘겼다. 지난 4월 109.5위안을 찍은 다음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며 8월 중순과 9월 초 69.5위안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튬 가격 상승은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인 '래깅 효과'를 낼 수 있어 관련 회사에 호재로 작용한다. 양극재나 배터리 셀을 제조할 때와 판매할 때의 리튬 가격이 달라지면 판매 시점의 리튬 가격을 기준으로 판가가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어졌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2차전지 관련주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리튬 가격 반등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반등은 확실한 리튬 공급 감소가 예견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의 CATL은 지난달 11일 중국 장시성에서 운영하던 리튬 광산 생산작업을 일부 중단했다고 밝혔다. UBS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6%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기업인 미국의 앨버말도 지난 7월 호주 케머턴 리튬 가공 공장의 확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장 생산능력은 5만t에서 2만5000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간 리튬은 부진한 전기차 수요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태였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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