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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엔비디아 시총 2위 탈환…목표가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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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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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4%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기반의 세계 최대 규모 서버 생산 설비를 짓고 있다고 밝히는 등 AI 관련 수요가 줄지 않은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블랙웰이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4.05% 상승한 132.89달러로 마감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을 다시 따라잡았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2일부터 5거래일째 상승세로,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3.58% 올랐다.

지난 6월 20일에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인 140.76달러 돌파도 6% 남짓 남았다. 엔비디아의 상승 마감에 인텔(4.20%)과 브로드컴(3.23%) 등 반도체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올해 3월 발표한 차세대 AI 플랫폼 블랙웰의 수요가 시장의 관측보다 많다는 발언들이 줄지어 나오는 덕이다. 블랙웰 GB200은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으로, 엔비디아를 AI 반도체 대표 기업으로 만든 'H100'과 'H200' 등을 이을 차세대 반도체로 평가된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벤자민 팅 클라우드 기업솔루션부문 선임 부회장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에 대한 업계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팅 부회장은 지난 8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시설을 건설해 AI의 대명사인 블랙웰 플랫폼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지구상 가장 큰 블랙웰 GB200 서버 생산 시설을 (멕시코에) 짓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는 AI칩 생산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는데, 폭스콘 공장이 늘어나면 공급을 그만큼 늘릴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일 "블랙웰 생산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미친 듯하다. 모든 기업이 가장 먼저 블랙웰을 갖고 싶어한다"며 "블랙웰이 4분기 중에 시장에 정식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웰은 설계 결함으로 대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내년이 돼야 대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폭증으로 이번 분기에만 수십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50달러로 상향하며 엔비디아 매수를 권고했고, 벤 리치스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65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블랙웰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엔비디아의 주가가 단기간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티프 말리크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플랫폼이 완전히 떠오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초에 엔비디아의 마진이 바닥을 칠 것"이라며 "주가는 내년 1월 CES(소비자가전전시회)까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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