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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아버지 기획사 망한 뒤 고2 때부터 클럽서"…유명 여가수의 숨겨온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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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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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유명 여가수인 혜은이가 소녀 가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공개됐다.

10월 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혜은이가 출연했고, 절친 가수 민해경, 김수찬과 배우 김영란도 함께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가창력과 무대 위의 퍼포먼스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학창 시절 소풍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혜은이는 다섯살 어린 나이에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하며 "말도 잘 못하는데 노래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특히 '첫 급료가 얼마였냐'는 김수찬 물음에 혜은이는 "700환이다. 화폐 개혁도 안 된 때"라고 답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아버지가 악극단을 운영하고 계셨다. 지금으로 따지면 기획사 대표셨다. 어릴 때부터 끼가 남달랐던 나를 알아보시고 무대에 세우셨다. 그때 '베이비 쇼'가 엄청난 붐이었다. 하춘화, 사물놀이 김덕수 씨 등이 있다. 정말 돈을 쓸어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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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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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귀한 시절이라 악극단 인기가 엄청났다는 혜은이는 고2 때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당시 잘 나가던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빚보증이 잘못돼 가족들은 전 재산을 잃게 됐고, 자연스레 혜은이는 소녀 가장이 되고 말았다.

혜은이는 "재산이 전혀 남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일 대사관 클럽에서 일을 했다. 공연을 가는 길에 있는 학교를 기웃거렸다"며 "'나도 저기 가서 내 또래 애들처럼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평범한 일상을 누려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혜은이는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사람이다"라고 토로하면서도 "내 바람은 무대에서 죽고 싶은 거다. 무대는 나의 삶이고 인생 그 자체"라고 말하자, 김영란은 "무대 위의 헤은이는 정말 다른 사람이다. '물 만난 고기'가 딱 그 모습일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혜은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전남편 김동현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50평짜리 아파트 5채와 어머니 집까지 잃는 등 갚은 빚만 100억 원에 달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현재도 그 빚을 갚는 중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1956년생인 혜은이는 2019년 배우 김동현과 이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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