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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백두산은 '들쭉' 유명"…北, 지역 맞춤형 '원료 확보' 사업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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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지역 자연경제 조건에 맞게 사업 적극화"

뉴스1

'조선의소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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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백두산 특산물을 원료로 하는 가공품을 선전하며 지역별 특산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는 지난 5일 공개한 '삼지연들쭉음료공장' 영상에서 백두산 특산물 들쭉을 원료로 각종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영상은 "들쭉은 향기롭고 약용가치가 높고 맛도 좋아 인기가 높다"며 들쭉으로 만든 단물(음료수), 단묵(잼), 단졸임 등 10여 종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들쭉 발효주, 사탕, 빵, 과자 등이 생산되는 과정을 담았다.

이어 공장 직원들이 들쭉 제품 개발 회의에 열중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들쭉 제품을 특제품, 명제품으로 만들어 독점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블루베리의 일종인 들쭉은 백두산 일대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특히 백두산들쭉술은 백두산 지구의 천연 들쭉과 백두산 샘물로 가공해 참나무통에서 10년 동안 숙성시킨 술로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건배주로 사용되며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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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삼지연들쭉음료공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들쭉잼을 넣은 빵은 이 공장에서만 생산되며 삼지연시의 명품으로 꼽힌다고 한다. 공장은 약 1000정보(1정보는 3000평)의 자연 들쭉밭을 관리하는 삼지연시 들쭉재배사업소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지난 2019년 7월 삼지연들쭉음료공장이 완공되기 전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등 이 공장을 세 차례 방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최근 각 지방 특성에 맞는 원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지난 4일 자 '지역의 자연경제적 조건에 맞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군마다 확보하고 있는 원재료들에 대해 소개했다.

자강도 우시군은 산열매를 집중적으로 거두고, 평안북도 운산군에서는 참대버드나무와 피마주를 대대적으로 심고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이천군에서는 수유나무 열매, 남포시 온천군에서는 사탕갈수수 등에 대해 비배관리를 하며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에 필요한 당원료들을 확보해 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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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지금 그 어느 지방에서나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에 필요한 원료, 자재를 자기 지역의 자연경제적 조건에 맞게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 보다 적극화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지역 특산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 총비서가 발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 구상 실현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시 김 총비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경제적 자원의 적극적 개발을 주문한 바 있다.

북한은 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해 향후 10년간 매년 20개 시, 군에 공업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첫 삽을 떴다. 현재 북한은 지방공장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역 간 격차를 줄이며 민심을 달래고 식량난 극복이 어려운 북한 주민들의 식량 수요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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