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밥 우드워드 신간서 비화 공개
"트럼프 퇴임 후에도 많게는 7번 통화"
측근 "트럼프 저택, 북한과 분위기 비슷"
[오사카(일본)=AP/뉴시스]2019년 6월2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2024.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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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재임 중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밀리에 미국의 검사기를 보내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CNN은 8일(현지시각)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워(WAR)'를 사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전세계로 확산한 2020년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의료기기 회사 애봇이 만든 코로나 검사기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이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개의 애봇 코로나 검사기를 비밀리에 보내줬다고 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이것들을 내게 보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고 당부했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이 "아니다, 아니다.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에게 화를 낼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책은 소개했다.
나아가 우드워드는 "트럼프 측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와 푸틴 사이에는 여러번의 전화통화가 있었고, 트럼프가 2021년 백악관을 떠난 이후에도 많으면 7차례 통화가 이뤄졌다"고 적었다.
일례로 트럼프 후보는 마러라고 저택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한 선임 보좌관에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보좌진에게 통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만큼 사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후보 측근 중 하나인 제이슨 밀러에게 퇴임 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물었는데, 밀러는 "내가 알기로는 없다"며 "그들이 얘기했다는 것을 들은 적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푸틴과 모든 접촉을 알고있다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트럼프가 무엇을 했는지, 또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말할 일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곧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배경으로도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를 언급한 바 있다.
우드워드는 세번째 대선을 치르는 트럼프 후보를 두고 더욱 변덕스러워졌다는 측근의 평가도 소개했다.
트럼프 후보의 골프 친구로 유명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마러라고(트럼프 저택)에 가는 것은 북한에 가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며 "트럼프가 들어서면 매번 모두가 일어서 박수를 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중도 여성층의 표를 잃고 있다며 극단 성향 지지자들과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워드는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는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고 있다. 이 법정 소송들이 충격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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