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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친한동훈계 안에서도 “도이치 김건희 기소”…한 정면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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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건희 여사가 8일 오후(현지시각)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타르만 대통령의 부인 제인 이토기 샨무가라트남 여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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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동훈계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 중인 김건희 여사를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 관련 의혹과 논란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며 민심 이반이 심각한데다, ‘김건희 국정감사’에 돌입한 야당의 공세, 도돌이표 거부권 정국으로 국정 마비 상태에 이른 상황 등을 고려해 ‘김건희 리스크’의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 핵심 의원은 8일 한겨레에 “국민들이 보기엔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하나를 보호하려고 국민권익위원회나 검찰 등 국가기관을 전부 바보로 만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파면서(여러 혐의로 기소하면서), 왜 김 여사는 안 건드리냐’고 할 수 있다”며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하면 야당도 할 말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달 안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그래선 야당의 거듭된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 4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4명의 ‘이탈표’가 나온데다, 민주당은 이날 김 여사를 겨냥한 상설특검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친한계 당직자도 한겨레에 “김 여사 기소가 낫다는 건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말”이라며 “기소를 하면 ‘법원 판단을 기다리자’고 대응할 수 있지만, 불기소가 될 경우 민주당의 특검 요구가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 탄핵소추(를 막을) 8석이 무너지면 안 된다. 김 여사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는 게 최종적인 마지노선을 지켜내는 데 더 효과적인지 전략적 사고를 하고 있다”며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하면 오히려 당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했다. 야당 일각의 윤 대통령 탄핵 요구를 막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한동훈 대표는 이재명·조국 세력의 무도한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윤 대통령을) 반드시 방어해내야 된다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200명 이상 찬성해야 되는데, 현재 야당·무소속이 192명이어서 최소한 국민의힘 8명의 동조가 필요하다.



‘김건희 기소’ 주장이 친한계의 일치된 의견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나마 이런 요구가 분출하기 시작한 건 상황이 심각한 탓이다. 당 안에선 “이미 늦었다. 이젠 김 여사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5일까지 이어지는 국감에서 어떤 의혹이 또 터질지 모르는데다, 다음달 민주당이 새로 발의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때 국민의힘에서 4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의 4·10 총선 공천 의혹도 수사 대상이어서, 자칫하면 당시 공천 책임자인 한 대표한테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대남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온 유튜버 등의 공격 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썼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소리’에 “김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해 한 대표를 겨냥한 공격 사주 의혹을 받고 있다. 친한계는 이날도 배후설을 제기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공격 사주를) 김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 의문점은 남아 있다”며 “왜 (전당대회 때 나경원 후보) 캠프에 있던 분이 그런 의혹을 제기했는지, 또 다른 캠프의 (친윤석열계 원희룡) 후보가 (김씨가 얘기한) 그런 문제를 제기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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