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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사설] 명태균 “檢 조사 한 달이면 尹 탄핵”, 철저 수사로 진상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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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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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폭로가 점입가경이다. 그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한 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검찰을 향해 자신이 윤 대통령의 약점이라도 잡고 있는 양 협박을 한 것이다. 명씨의 잇단 충격적인 발언이 사실인지 허풍인지 검찰이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가리길 촉구한다.

명씨가 최근 여러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가관이다. 그는 2022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직접 자신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를 제안했다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기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 부부 면전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에 임명하라”고 훈수를 둔 사연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엔 대통령실 직원이 명씨를 찾아와 ‘대통령 이름을 팔아도 된다’고 했다고까지 주장하니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애초 4·10 총선을 앞두고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위해 김 여사와 접촉했다는 데에서 비롯한 의혹이 그새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사실 명씨의 얘기 중에는 신빙성이 의심되는 내용이 많다. 그는 인수위에 참가하지 않았고 윤석열정부 첫 총리 자리는 한덕수 현 총리에게 돌아갔다. 명씨가 김 전 의원 공천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는 몰라도 그는 ‘컷오프’로 탈락했다. 명씨가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 행각은 ‘호가호위’에 불과할 가능성이 더 크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 가운데 확실한 것은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수천만원의 수상한 돈거래를 했다는 점뿐이다.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해당 수사팀에 명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성역 없이 철저히 파헤쳐 진상을 규명할 것을 지시하기 바란다.

대통령실은 명씨가 별로 대단치 않은 사람이란 입장이지만 영 개운치가 않다. 무엇보다 명씨 같은 사람이 윤 대통령 부부 주변을 맴돌며 최근까지도 무슨 권력자인 양 행세했다는 점 자체가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민정수석실은 대통령과 영부인 주변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른바 ‘비선’ 인물들이 나라를 좌우한다는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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