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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국방 “헤즈볼라 후계자도 제거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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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공습에 사망 가능성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밝혔다.

8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는 제거됐고 후임자도 제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헤즈볼라는) 결정을 내릴 사람도, 행동할 사람도 없고 이는 일어나는 모든 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헤즈볼라의 능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갈란트 장관은 “우리(이스라엘)가 취하고 있는 행동은 중동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면서 “레바논의 연기가 걷히면 이란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헤즈볼라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사피에딘이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연락 두절 상태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레바논 안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폭격 이후에 사피에딘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관계자는 현지 구조대가 폭격 장소를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사피에딘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폭격했다고 밝혔지만 누가 표적이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러 외신에서 사피에딘이 목표물이었으며 폭격 당시 그가 다른 헤즈볼라 간부들과 지하 벙커에서 회의 중이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 여러 매체는 사피에딘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이스라엘이나 헤즈볼라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숨진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나스랄라가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직후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아 30여년간 헤즈볼라의 훈련 시스템, 외국 투자를 비롯한 재정 부문 등을 전담해 관리해왔다.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 무인기(드론)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와도 인척 관계다. 미 국무부에 테러리스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9일부터 헤즈볼라 시설과 지휘부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 등 핵심 지휘관 10여명이 무더기로 숨졌고, 27일에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사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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