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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기대 못 미쳐 송구"…삼전 반도체 수장 '이례적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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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에다 중국 업체들 거센 추격

HBM 성과 부진…엔비디아 통과 '숙제'

SK하이닉스에 3분기 실적 '역전' 전망도

[앵커]

삼성전자가 오늘(8일) 예상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례적으로 고객과 투자자에게 직접 사과문을 내고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며, 재도약하겠다고 한 겁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가량 줄었고,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도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가 현실화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부진한 반도체 사업입니다.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빨라지면서 삼성전자 주력인 범용 D램이 주춤한 겁니다.

지난해 감산으로 오름세를 탔던 메모리 가격은 공급이 증가하며 예상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엔비디아 납품 품질 테스트는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기존 반도체는 중국이 쫓아오고 있고, 또 고부가가치 시장이 갑자기 열리는 바람에 시장 상황에 적응을 잘 못 한 거죠.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로 빨리 전환을 해서 이익 중심으로 실현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에 조만간 역전당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급락한 주가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자,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직후 직접 고객과 투자자에 사과문을 냈습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기술 경쟁력을 복원해 재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개 사과를 하는 건 이례적인데, 반도체 부문 쇄신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어제 장중 5만원대를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늘 1%대 하락하며 6만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정수임]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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