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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 조지아주에서 한국계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를 이유로 민주당에서 등을 돌리는 양상이 보인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 시간) 조명했다.
2020년 대선 때 조지아주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검표까지 가는 소동 끝에 트럼프 후보에 1만1000여 표 차(0.25%포인트)로 신승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안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이다.
조지아주는 주도(州都)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한국계 유권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한국계 비중이 높은 애틀랜타 외곽 귀넷 카운티는 이른바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한국계 유입이 급격히 늘어난 이후 2016, 2020년 대선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앞섰다. 이 때문에 한국계가 이번 대선 승자를 가를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폴리티코는 “한국계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맞물려 격화한 증오 범죄에 시달린 결과 혐오를 조장한 트럼프 후보 대신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하는 등 친(親)민주당 성향을 보였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민주당 지지가 약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리스 캠프는 한국계 이탈 조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조지아주에서 방영되는 해리스 캠프 측 광고는 주로 트럼프 후보의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한 내용이다. 유권자의 관심사와 어긋나는 이슈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뜻이다. 폴리티코는 “조지아에서 만난 한인 대다수는 해리스의 경제 정책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내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동시에 이번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주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반발로 해리스 후보가 표심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시간주 아랍계 유권자 2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단 2명만 해리스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제3당인 질 스타인 녹색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거나 투표를 거부하겠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일부는 “차라리 고립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트럼프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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