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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공개된 '3급 비밀문서'…외교부 "유출 경위 철저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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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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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8일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관련 ‘3급 비밀문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문서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문서 내용뿐 아니라 문서 양식의 노출 역시 정부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문서 위조 및 가짜뉴스 생성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히 보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사 착수 시점이나 주체 등에 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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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보좌관과 자료를 살피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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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국정감사 질의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판세 메시지 송부’라고 적힌 외교부 문건을 국감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했다. ‘3급 비밀’이라는 글자와 함께 대략적인 문서 형식을 알 수 있는 수준의 이미지가 국감장 내 대형 스크린에 띄워졌다.

김 의원은 이날 문건에 대해 지난해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엑스포 유치국 결정투표 1주일 전 외교부 본부에서 BIE 회원국 주재 공관에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엔 ‘사우디아라비아가 120표 이상 확보하는 건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 득표로 유치에 성공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감장에서 “답변하기 전에 3급 비밀 문건을 어떻게 입수해 화면에 띄우셨나. 엄중한 사안”이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문서는 올해 6월 30일부로 일반 문서로 재분류된 것으로, 제보를 받고 수개월 간 고민해 (공개를) 결정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조 장관은 “(보존)기한 도래 이후 ‘엑스(X)’ 표를 쳐서 재분류 조치를 해야 그때부터 일반 문서”라며 해당 문건이 아직 기밀 문건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조사를 거쳐 외교부에서 유출됐다면 엄중 처벌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예고문상 보호기간이 경과한 문서라고 하더라도 대외적인 공개는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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