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불타고 있는 러시아군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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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탄약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북한군인들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장했다.
7일(현지시각)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량으로 공급한 탄약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북한군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코발렌코 소장은 “우크라이나 정보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군의 탄약 운송에 동행하면서 발생한 하자를 기록하고, 탄약 배치‧보관‧사용법을 관찰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미 정보당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북한이 122㎜ 포탄 500만발을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추산 중이다. 화성-11호 미사일 수십발도 러시아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제 탄약과 미사일은 품질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러시아군이 북한제 탄약을 운용하다가 총이나 박격포가 망가지거나, 운용인력이 부상을 입는 경우가 속출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혀왔다. 북한산 미사일 역시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도중에 추락 또는 공중 폭발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다고 한다.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3일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군과 함께 사망한 북한군 6명은 탄약 품질관리팀의 일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현지매체는 이들 북한군이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러시아군과 전투 경험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도 북한이 탄약과 미사일 공급 외에 정규군 파견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정규군을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북한군 장교와 병사의 사상자 발생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산 무기의 품질이 열악해도 이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군 관련 웹사이트인 ‘우크라이나 군사 센터’는 “(북한산 무기의 품질이 떨어지긴 해도)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며 “북한은 (무기 지원 대가로 러시아에서) 미사일 시스템과 위성, 탱크와 항공기에 관한 새로운 기술을 습득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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