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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강정이 낳았다…‘세계평화 기원’ 12팀 음악가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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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 앨범 표지. 장준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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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평화 위해 음악인들이 뭉쳤다.’



고조되는 중동의 위기, 길어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세계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뮤지션들이 모여 평화를 노래하는 앨범을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라는 앨범으로, 8일 현재 크라우드 펀딩을 마치고 실물 앨범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군기지 논란으로 사회 이슈가 됐던 제주 강정마을에서 태어났다. 강정마을 평화활동가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하나와 황경하 활동가가 의기투합했다. 제작은 ‘강정피스앤뮤직캠프 조직위원회’와 ‘예술해방전선’이 맡았다.



단순한 이벤트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음반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대로 된 녹음,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받은 이유도 제대로 된 앨범을 만들기 위함이다. 제주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록, 포크 뮤지션 12팀의 음악가들이 모여 평화를 염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김동산과 블루이웃, 남수, 까르, ‘여유와 설빈’의 여유, 모모, 이서영 등이 힘을 보태 앨범을 완성했다. 기획자 장하나씨는 “참여하는 뮤지션들이 거의 무료로 참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섬세한 멜로디와 진심이 담긴 가사로 전쟁의 아픔을 형상화하고, 경쾌하고 희망찬 리듬으로 평화로운 미래를 그려낸다.



첫번째 트랙엔 사운드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 어라운드 서라운드’의 연주곡 ‘웬 아이 룩 앳 더 호라이즌’이 배치됐다. 시타르 연주자 리테스, 사운드 엔지이너 강경덕, 프로듀서 박인 세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고대 인도의 라가(Raga), 명상 음악, 그리고 현대적 앰비언트 뮤직의 요소를 융합해 제주도의 맑은 공기, 푸른 바다, 그리고 한라산의 웅장함을 연상시키는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두번째 트랙 정진석의 ‘이땅이 니땅이다’에선 “사드기지 들어왔네/ 바다 건너 사람들이 갖고왔네/ 봉우리 넘어 미국 사드 들어왔네”는 직설적인 가사가 경쾌한 블루스리듬 위에 얹혀져 있다.



“사랑과 평화 보이지 않아도/ 내 눈앞의 마음에 일들/ 모든 마음이 그곳에 닿기를/ 기도하고 노래하겠네.” 8번째 트랙에 담긴 포크 듀오 ‘나뭇잎들’의 ‘눈 앞의 마음’이란 곡에선 잔잔한 어쿠스틱기타를 배경으로 평화를 읊조리는 진심이 느껴진다.



현재 제작 중인 앨범은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이들을 중심으로 증정 또는 판매되지만, 음원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앨범 발매에 맞춰 오는 12일 제주 강정평화센터에서, 11월2월 서울 홍대 스페이스 한강에서 평화콘서트를 연다.



장하나 기획자는 “새로운 세대의 뮤지션들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 창작에 참여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며 “다양한 음악적 색채와 경험을 가진 뮤지션들의 협업으로 평화라는 주제에 대한 다채로운 음악적 상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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