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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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수교 50주년에 맞춰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도 합의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웡 총리와 싱가포르 의회에서 정상회담을 진행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점증하는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에 대응해, 전략물자의 공급망과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 나라는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Supply Chain Partnership Arrangement)과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물동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이며 120여개국, 600여개 항구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물류·교통 허브인 싱가포르와 협력해 에너지, 첨단산업, 바이오 등 미래 핵심 분야의 전략물자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내용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 간 ‘공급망 위기대응 시스템’을 공유해서 공급망 교란 징후를 포착하면 상호 간 신속히 통보하고, 공급망 교란 발생 시에는 5일 내 긴급회의를 개최하여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및 방호용품 관련 부족, 재고 등 상호 정보교환 및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필요시 공동으로 제3국 조달 모색 등을 협의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엘엔지 협력 양해각서는 엘엔지 재수출 물량 세계 4위(2022년 기준)로 세계적인 에너지 트레이딩(상거래) 허브인 싱가포르와 필요시 재고물량을 교환하는 엘엔지 스와프와 공동구매, 정보교환 등의 협력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은 세계 3위 엘엔지 수입국(2023년 기준)이다. 박 수석은 “국내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시키는 한편, 엘엔지 도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밖에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강한 한국과 인공지능(AI) 제약·바이오 분야가 강점인 싱가포르는 기술협력,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고 첨단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2025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 핵개발에 대한 우려도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싱가포르/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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