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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中으로 기울던 몰디브, 경제 위기에 인도와 '관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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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인도 국빈방문 계기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인도는 몰디브 핵심 파트너"

연합뉴스

인도 모디 총리(오른쪽)와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친중국 성향 몰디브 정부가 냉각된 인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은 전날 국빈 방문차 인도에 도착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

두 정상은 국방,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의 몰디브 개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는 몰디브와 4억달러(약 5천400억원) 규모, 300억 루피(약 4천8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협정 2건을 체결하는 등 외화난에 시달리는 몰디브에 대한 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모디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몰디브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라며 몰디브가 인도의 '이웃나라 우선주의' 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무이주 대통령은 "인도는 몰디브의 사회경제·인프라 개발의 핵심 파트너"라며 통화스와프 협정이 외환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11월 친중국 성향 무이주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인도와 몰디브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몰디브 주둔 인도군 80여명을 철수시켰으며, 인도를 건너뛰고 인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을 먼저 찾았다.

그는 의료 시설, 의약품, 생필품 수입에 대한 인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 6월 다른 국가 외교 사절과 함께 모디 총리 3연임 취임식 참석차 인도를 찾았지만, 단독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몰디브는 인구가 50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주요 세계 무역 항로를 끼고 있어 '앙숙'인 인도와 중국이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여온 곳이다.

중국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여온 무이주 대통령은 몰디브 경제가 위기를 맞자 인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달 몰디브 신용등급을 Caa2로 한 단계 낮췄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도 지난 6월 몰디브 신용등급을 내렸다.

몰디브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0% 규모로 추산된다. 8월 말 기준 몰디브 외환보유고는 4억3천700만달러(약 5천900억원) 수준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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