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기·횡령 등 혐의로 경찰 조사
한정애 “탈북민들 자부심에 재 뿌려”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남의 사기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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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8일 아들이 사기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을 두고 “맏아들 문제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퇴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민주평통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사기 의혹을 질의하자 이렇게 말했다. 태 사무처장의 아들은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태 사무처장 아들이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 등을 활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라며 “태 사무처장은 탈북해 한국에 와서 국회의원과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돼서 탈북민들이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 자부심에 재를 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태 사무처장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도 촉구했다.
태 사무처장은 그러나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태 사무처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 아들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제 아들이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성실한 자세로 수사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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