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전영현 부회장, 시장 전망치 하회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입장문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하고 조직 문화 등 고칠 것"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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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수차례 하향조정된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에 실적 부진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사업 수장이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수장인 DS부문 전영현 부회장은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내부가 아니라 외부를 상대로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지난 5월 취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천억원의 2024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이 80조 9002조, 영업이익이 10조 7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여러 차례 하향조정에 따른 것인데 이보다도 낮은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범용 D램 성장세가 주춤한데다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최근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시고,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며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고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부회장은 △근원적 경쟁력 복원 △미래에 대한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개선 등을 제시했다.
그는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쳐서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특히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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