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채권금리 급등에 뉴욕증시 하락…기술주도 대거 약세
삼전 3분기 실적부진 예상…中부양책 따른 수급 흡수 재연 가능성도
나란히 상승 마감한 코스피·코스닥 지수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전날 1%가 넘는 상승세로 코스피 2,610선을 회복한 국내 증시는 8일 미국 증시의 숨고르기와 함께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겠다.
이날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는 중국 증시 흐름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증시 등락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67포인트(1.58%) 오른 2,610.38로 마감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어 크게 증가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진 결과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뉴욕 증시 반도체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자 SK하이닉스[000660]가 6.20% 상승하고 삼성전자[005930]도 5거래일 만에 0.66% 반등에 성공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강력한 고용 지표로 인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결과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5거래일간 13.16% 오르는 등 최근 2년 새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4.03%까지 상승한 것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0.94%, 0.96%, 1.18%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2.24% 올라 시가총액 2위를 탈환한 반면, 애플(-2.25%), 테슬라(-3.70%), 아마존(-3.06%),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57%), 메타(-1.87%) 등 주요 기술주 대부분이 약세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국경절 연휴 휴장을 마치고 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동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중국 증시로 자금이 쏠리면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 수급 공백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공공 지출 확대 방안 발표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중국 증시에 또 한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역시 코스피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 이벤트다.
최근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과 D램 가격 하락, 범용 메모리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다만, 우려에 비해 최근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공백과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것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코스피 전체도 마찬가지"라며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범위에 부합하는 수준만 나와도 코스피 전반에 누적된 부정적 분위기가 환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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