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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美선 대선 변수로, 유럽과도 충돌… ‘골칫덩이’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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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언론서 이스라엘 질문세례

“당내 ‘네타냐후 선거개입’ 인식 커져”

佛 “무기 공급 중단해야”… 이 발끈

레바논 파병 아일랜드와도 신경전

동아일보

피로 얼룩진 인형들 7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이스라엘 경제문화청 앞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과 피로 얼룩진 장난감.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희생된 가자지구 어린이 등을 상징한다. 전쟁 1년을 맞은 이날 세계 곳곳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타이베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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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1년을 맞은 ‘가자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띠며 다음 달 미국 대선 판도를 흔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10월의 이변)’가 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전망했다. 중동 전쟁이 확대되며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인명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스라엘과 유럽 국가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외교적 해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필요성을 주장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바로 “부끄러운 줄 알라”며 반박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7일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 군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지상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같은 날 이스라엘 갈릴리와 텔아비브 등으로 각각 35발과 5발의 로켓을 쐈다.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 하솀 사피엣딘은 3일 진행된 이스라엘의 공습 뒤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다만, 한때 연락이 끊겨 사망설이 제기됐던 에스마일 가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건강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네타냐후, 미 대선 개입 의도 있어”

6일 공개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예고편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사회자로부터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영향력이 없느냐’ ‘이스라엘이 우방은 맞냐’ 등 압박성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해리스 후보는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스라엘이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미국의 의무”라면서도 “이스라엘에 인도주의 지원과 전쟁 종식을 위한 압박을 가하는 걸 멈추지 않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민주당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해리스 후보의 패배를 바라며 ‘선거 개입’에 나섰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이 같은 우려를 표하는 건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보다 이스라엘을 더 많이 도운 행정부는 없다. 하나도, 하나도,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 프랑스 “무기 공급 중단”에 네타냐후 반발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5일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최선의 선택은 정치적 해법으로 돌아가는 것과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 공급 중단”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그간 이스라엘에 공격 무기는 공급하지 않고, 군 관련 장비만 공급했는데 이 역시 중단을 고려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마크롱 대통령과 다른 서방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요구하는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 날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는 등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무기 공급 중단 주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레바논과의 국경인 ‘블루라인’ 인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아일랜드군에 철수를 요구하며 아일랜드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5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유엔의 권한 아래에 있는 군대에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거부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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