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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노벨생리의학상에 ‘마이크로 RNA 발견’ 미국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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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빅터 앰브로스(左), 게리 러브컨(右)


암과 같은 난치병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 RNA(miRNA)’를 발견한 연구자들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빅터 앰브로스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 교수와 게리 러브컨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공동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들이 유전자에 의해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유전체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를 처음 발견하고 그 역할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했다.

앰브로스 교수는 미생물인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처음 마이크로 RNA를 발견했다. 러브컨 교수는 이후 마이크로 RNA가 생물의 유전체 발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혀냈다. 위원회는 “(마이크로 RNA의 발견은) 유전자 조절과 관련된 연구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줬다”며 “마이크로 RNA는 유기체의 발달과 기능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마이크로 RNA는 20~24개의 염기로 이뤄진 작은 ‘리보핵산(RNA)’으로, 세포 내에 유전체 발현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중요한 분자다.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세포질 속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기관으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RNA(mRNA)’를 만들어내는데, 마이크로 RNA는 mRNA가 각 세포에 맞게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게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장수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생리학교실 교수는 “마이크로 RNA는 세포 성장, 발달, 분화 등 여러 중요한 생물학적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며 “유전체 발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를 위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앰브로스 교수는 1953년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트머스 의대를 거쳐 매사추세츠 의대에 근무하고 있다. 러브컨 교수는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쳐 하버드대 의대에서 일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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