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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 부부 친분 과시하는 것 양해? 명태균 허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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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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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의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씨에 대해 대통령실이 7일 첫 반박 입장을 냈다.

명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참여하고 정부 공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했을 때 명씨가 유력 정치인과 함께 인사한 적 있다고 들었다”며 “한두 차례 정도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만남도 소통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2022년 3월 9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관계자는 명씨가 인수위 참여와 공직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의창 지역구 총선 공천 문제로 명씨와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통화를 한 번 했고, 김 여사는 ‘경선에서 선출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원칙적인 얘기만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천 개입 의혹은 창원 의창을 지역구로 둔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 여사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는 취지로 권유했고, 이 과정에 명씨가 관여했다는 언론 의혹 보도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원칙대로 김 전 의원을 컷오프했고, 논란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그동안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었는데, 이번처럼 상세히 반박한 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명씨가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주변에 과시한 것은 대통령실의 양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명씨는 7일 보도된 JTBC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뒤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이 찾아와 “공을 그렇게 많이 세웠으니, 대통령과 여사 이름을 팔고 다녀도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허튼소리”라며 “이런 주장이 말이 안 된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명씨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관련 금전 거래를 조사하는 검찰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압수수색을 받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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