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침공하던 당시의 하마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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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기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요. 테러범들이 우리쪽을 향했어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가오는 거였어요. "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1주기를 맞아 7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열린 ‘10월 7일 테러 공격 희생자 추모식’에서는 생존자의 서면 증언이 낭독됐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쉐이-리 아타리는 “폭발음과 총소리가 아침 6시30분부터 났다”며 “남편이 (하마스 대원들이 열지 못하게) 방공호문을 잡고 있는 사이에 품에서 자는 아기를 안고 옆집으로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웃집 사람들과 대피했고, (우유와 물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기가 먹지 않으려해) 공갈 젖꼭지 대신 손가락을 물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남편은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 내정자는 추모식에서 지난해 10월7일 당시 특별비상대기 부대에서 근무하던 중 리란 알모스니노의 사례를 소개했다. 리란과 친구들은 하마스와 맞서 싸웠으나 저격수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한다.
하르파즈 대사는 “하마스의 목표는 이스라엘 국가를 파괴하는 것이고, 영토분쟁이나 그밖의 다른 문제가 아니다”라며 “1년이 지난 지금도 가자지구에는 101명의 인질이 억류돼있지만 몇 명이 살고 몇 명이 살해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테러리즘의 위험은 유럽, 중동,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 모든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오늘은 이스라엘이지만 내일은 다른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했다.
망자를 위한 히브리어 기도로 시작된 이날 추모식에서는 한·이스라엘 친선협회장인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전 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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