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한 T1, 2연패에 빠진 우승후보 BLG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경기 분석

T1이 승리했다. 그리고 BLG는 2연패에 빠졌다. 한국 시간 10월 6일 진행된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경기에서 T1이 BLG를 꺾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T1은 그간 떨어졌던 경기력이 되살아나며 시종일관 우위를 가져갔다. 페이커의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반면 BLG는 LNG에 이어 T1에게도 패하면서 이제는 8강 진출을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1승 2패, 파워 랭킹 최상위권에 LPL 1시드라는 기록이 무색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로서 현재 LCK는 젠지 8강 확정 및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 그리고 T1이 모두 2승 1패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2승 1패 조 6팀 중 3팀이 LCK 소속이 되면서 추후 내전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일 경기는 2패 조의 끝장전이 진행된다. 오늘 경기에서 패하며 3패를 기록한 팀은 롤드컵 탈락이 확정된다.

3패가 확정되는 경기인 만큼 모든 경기가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며, 금일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3일 간의 중간 휴식을 거친 후에 10월 10일부터 스위스 스테이지 후반부 일정이 시작된다.

1경기(금일 오후 9시) : MDK VS GAM

두 팀 모두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조 1위를 기록하고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했지만 결국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가장 처음으로 탈락전을 치루게 됐다.

MDK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팀의 한계가 드러나며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FNC가 GAM에게 승리하며 1승이라도 거둔 상황이고, G2 역시 WBG를 잡으면서 2승 1패 조에 속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지 않은 결과다.

GAM은 2라운드 경기에서 FNC에게 패하며 2패를 기록했다. 사실상 FNC에게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8강은 꿈을 꿀 수도 없고, 오늘 경기할 MDK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

실제 LEC 리그 상황을 봐도 FNC와 MDK의 전력 차이는 크지 않다. 사실상 G2만이 도드라져 있는 것이 현재의 LEC이고 다음 그룹인 FNC나 MDK 등은 G2와의 전력 차이가 큰 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FNC 역시 상대가 GAM이 아니었다면 2패 그룹에 가세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GAM과의 경기에서도 상대를 찍어 누르는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FNC보다 팀 전력이 조금 더 낮은 MDK가 GAM에게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처럼 두 팀 모두 확실하게 승리가 가능한 팀이라는 인식은 없다. 그나마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 준 경기력이나 리그 간 차이를 생각할 때 MDK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무리 GAM이 100T를 꺾은 전력이 있다고는 해도 이번 대회에서 100T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MDK는 PSG에게 승리를 했던 것을 생각할 때 FLY 정도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CS 1시드 급 팀은 지금까지 LEC 3시드 정도의 팀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어 오기도 했다. 다만 그 차이가 뒤집을 수 없을 정도인가 하는 점에서는 확실하게 확답을 하기 어렵다. MDK 역시 이전 시즌의 LEC 3시드 팀 급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 경기는 당일 컨디션이나 메타 이해도가 보다 높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전력이 앞서는 MDK의 승리 가능성이 크지만 예상을 깨는 경기 결과가 매일 나오는 상황에서 GAM의 승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MDK의 2대 1 승리가 유력하지만 GAM 특유의 쓰로잉 플레이가 자주 나온다면 2대 0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GAM이 승리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풀세트 접전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2경기 : TL VS PNG

내년이면 같은 리그에서 만나게 될 두 팀 간의 매치다. TL은 LCS 내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내에서도 FLY에 밀려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참여했으며, 이번 롤드컵에서의 경기력 역시 지난 MSI나 EWC에서 보여 준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

PNG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100T가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탈락한 탓에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사실상 스위스 스테이지의 다른 팀들과 실력 차이가 상당히 나는 상황이다.

그나마 오늘 경기하는 TL이 현재 PSG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승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PSG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이는 사실 PSG가 안일한 밴픽을 한 것이 컸다. 실제로 2,3세트에서는 힘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의 완패를 당했다.

TL이 PSG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에서 오늘 경기 역시 이러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패배하는 즉시 롤드컵 탈락이 되는 현실에서 TL이 안일한 경기를 할 리가 없고 말이다.

결국 아무리 PNG가 좋은 플레이를 펼친다고 해도 이 경기는 TL이 2대 0 완승을 거둘 가능성이 큰 경기다. 의지로 극복하기에는 그 차이가 작지 않다.

김은태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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