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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대로면 국힘 공멸”…만찬회동 ‘친한계’ 박정훈 “위기의식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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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에 현역 의원 20여명 참석
“韓에 충성하려 모인 것 아냐”
‘자연스러운 외연 확장’ 기대도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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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親한동훈계) 인사들의 만찬 회동에 현역 의원이 20명 넘게 참석한 가운데 향후 더 많은 의원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참석자였던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참석자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날 만찬과 관련해 “이대로 가면 당이 진짜 공멸한다. (참석자들이) 이런 의식들은 다 갖고 계시더라. 저희가 한 명씩 의견을 다 들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명 넘는 분들의 의견을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들어봤다. 돌아가면서 한 분씩 발언 기회를 드리고, 그 발언에 대해서 우리가 또 공유도 할 얘기를 조금씩 나눴다”며 “우리 당이 절박하다는 거는 정말 많은 분이 생각이 같구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만찬 참석자는 원외인 한동훈 대표와 김종혁 최고위원, 그리고 현역 의원 20여명이었다고 한다. 참석자 중 주진우 의원 등 일부는 “당내 갈등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이야기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지금 대립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여기서 뭔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액션이 있을 경우에는 당 전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런 점들에 대한 어떤 문제의식도 공유했다”는 전언이다.

참석자 중에는 친한계의 외연 확장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진행자가 ‘22명이 다음번 모일 때는 1명씩 더 데리고 와서 50명 만들자고 했다더라’고 묻자 박 의원은 “그런 제안을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하자, 와!’ 그렇게 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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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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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사실 당에서 지금 뭔가 우리가 소신 있게 얘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아직 윤석열 정부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았다”며 “예산이든, 인사 추천이든 지금 정부가 가진 여러 권한에 대해서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저희가 지금 한동훈계라고 해서 얻을 게 없다. 솔직히 한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될 것도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그리고 공천권을 다음에 갖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당이 위험하고, 당을 지켜야 하고,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만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당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모임 규모가 50여명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 당과 맞물린 10월, 11월 위기설과 그런 것들이 다 연결이 돼 있다고 본다”는 게 박 의원의 전망이다.

동시에 “(만찬에서) 저도 얘기했다. 우리는 한 대표에게 충성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게 아니다”라며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대의, 그리고 민심과 같은 방향으로 우리가 가야 한다는 명분. 이 두 가지를 중심에 놓고 한 대표와 생각이 같기 때문에 우리가 모였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에 “내가 뭘 하고 싶어서 이렇게 대표가 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내가 뭘 하고 싶다는 생각에다 중심을 두고 뭘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만찬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묘한 시기에 묘한 모임”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당내에 관해서 언급을 안 하겠다고 했으면 좀 더 참았으면 좋겠다”며 “이 당이 지금 이렇게 위기이고 어려운데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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