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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전쟁 1년… 가자·레바논 공습 이어져
이스라엘 당국은 전쟁 발발 1년인 7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두고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하는 한편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6일 레바논 국경 인근 군부대를 방문한 직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1년 전 우리는 끔찍한 타격을 입었다. 이후 12개월간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을 바꿔왔다"며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헤즈볼라 정보본부 및 무기 저장시설, 남부 베카 지역의 지휘센터·발사대 등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또한 마나라 등 자국 북부 접경지역을 폐쇄군사구역으로 지정, 민간인 출입을 막고 작전지역을 확대했다. 이들 지역은 앞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 근처 마을이다. 이에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등을 공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하마스가 작전 능력을 재건하려는 시도를 확인했다. 새로운 지상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자발리아, 데이르알발라 등을 폭격했다.
보복 악순환… 이란 핵시설 공격하나
전쟁 발발 1년을 계기로 하마스·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면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핵 시설 공격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재차 보복을 예고했다. 같은 날 그는 지난주 이란의 미사일 공격 표적이 됐던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란이 가자지구, 베이루트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이란군은 이미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이란 당국은 6일 밤부터 7일 오전까지 9시간 동안 일부 공항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후 해제했다. 다만 일부 영공은 9일까지 군사훈련 명목으로 폐쇄된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 석유,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달 초에도 자국 영공 내 여객기 운항을 제한하고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 바 있다.
NYT는 또 다른 기사에서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 내 쿠드스군 사령관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도 보도했다.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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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반전 시위 잇따라
국제사회에서는 반전 시위가 이어졌다. 전쟁 발발 1년을 하루 앞둔 6일 영국 런던 도심에서는 약 4만명이 집결해 중동 지역에서의 유혈 사태 종식을 요구하는 행진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호주 시드니 등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반전 시위가 확인됐다.
하마스 최고지도부인 칼릴 알-하야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 1주년 기념 연설에서 "어제 거부한 것을 내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 핵심 현안에 있어 하마스의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따른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최소 4만1870명으로 파악된다. 부상자는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레바논 보건부 역시 지난 1년간 2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이 본격화한 최근 2주간 사망자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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