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회당 주변을 순찰하는 뉴욕경찰 |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그 이전보다 3배로 늘었다고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ADL이 이날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9월 24일까지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은 약 1만 건으로 그보다 1년 앞선 같은 기간의 3천325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사건 종류별로 살펴보면 구두 또는 문자 형태로 유대인을 향해 위협 발언을 한 게 8천15건으로 약 80%를 차지했고, 기물파손 사건이 1천840건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물리적인 폭력이 수반된 사건도 150건 있었다.
이 가운데 1천200건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천건 이상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이나 유대인센터 등 유대인 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유대인 시설을 향한 위협 중 절반 이상은 폭탄 공격 위협이었다고 ADL은 설명했다.
조너선 그린블랫 ADL 대표는 1년 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사건을 두고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의 유대인 학살 사건"이라며 "그날 이후로 유대계 미국인들은 한순간의 안식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우리는 충격적인 수의 반유대주의 위협에 직면했고,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향해 더 많은 폭력을 촉구하는 것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ADL은 지난 1979년부터 미국 내 반유대주의와 관련된 사건을 연차보고서로 발표해왔다.
2023년 연간으로는 총 8천873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 전년 대비 증가율이 140%에 달했다.
ADL은 이 같은 수치가 예비적 집계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와 사법기관 등으로부터 추가 접수되는 사건을 반영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 전쟁 발발 후 지난 1년간 숨진 이스라엘인은 1천200명 이상이다. 여기에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급습으로 숨진 희생자들이 포함됐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지난 5일 기준 4만1천825명이라고 집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3만4천344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1만1천355명이 어린이, 6천297명이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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