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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손·발톱 아트의 역습…'이 질환'으로 원래 모양 잃을 수도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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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건강 회복하기





화학 성분 노출될수록 손상 악화

손발톱 분리되고 염증 생길 수도

자극 줄이고 상처 안 나게 관리를

중앙일보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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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거치면서 의외로 혹사당한 신체 부위가 손발톱이다. 노출 많은 여름엔 손발톱에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서다. 색을 칠했다가 지우고 스티커·액세서리를 뗐다 붙였다 하면 손발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잘 부서지고 무르는 악순환을 반복할 위험이 있다. 이땐 외부 자극을 줄이고 모자란 보습을 채워 손발톱 손상을 줄여야 한다. 더위가 물러간 요즘, 휴식하고 관리해 손발톱 건강의 회복기로 삼자.

조갑이라고 불리는 손발톱은 손가락·발가락 끝에 붙은 반투명의 단단한 케라틴 판이다. 손발을 보호하고 기능 수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겉으론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손발톱 역시 피부 부속물로 건강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상태가 변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이 지난 이맘때 살필 건 조갑연화증이다. 건강한 손발톱은 갈라짐이 없고 단단하며 분홍빛이 도는 매끈한 표면을 가진다. 근데 물이나 화학약품에 자주 접촉할수록 손발톱이 자라는 부위인 바탕 질이 망가지면서 판이 얇고 물러져 쉽게 구 부러지는 조갑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발톱이 무르고 푸석푸석해져 부스러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회복 기간 손톱 6개월, 발톱 1년 반



손발톱을 수시로 꾸미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를 할 땐 손발톱 판을 갈아내고 주위를 덮고 있는 일종의 굳은살인 큐티클과 각질을 깔끔하게 떼어낸다. 그 위에 색을 바르는 건 기본이고 큐빅·글리터 같은 액세서리로 장식한다. 이 과정에서 화학 성분에 지속해서 노출돼 손발톱이 건조해지고 날카로운 도구에 주변이 자극을 받는다.

지속 시간이 길어 많이 선호하는 젤 네일의 경우 굳힐 때 쓰는 자외선 램프, 지울 때 사용하는 전용 아세톤의 자극성이 강한 편이다. 요즘엔 전문 숍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간편하게 꾸밀 수 있는 스티커 형태의 제품이 나온다. 접착 성분이 순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고 스티커를 뗄 때 손발톱이 손상될 수 있다. 장기간 붙인 채 지내면 제품과 손발톱 사이에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감염될 위험도 있다.

이런 행위는 모두 손발톱의 크고 작은 변화를 유발해 손상을 초래한다. 약해진 손발톱에 계속 자극을 줬다간 결국 단단하고 평평한 손발톱 부분이 피부에서 분리되는 조갑박리증이나 세균 감염으로 손발톱 주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조갑주위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조갑주위염이 무서운 건 봉와직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피부와 피하층 연부 조직의 감염을 이른다. 세균이 혈액을 통해 퍼지면 패혈증을, 감염으로 혈액의 흐름이 막히면 피부 괴사를 부를 수 있다.

손발톱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전체가 교체되는 데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년 반가량 기다려야 한다. 초기엔 손발톱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여름내 네일아트·페디큐어를 즐겼다면 착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빨리 지우고 충분한 휴식기를 갖는 게 현명한 대처다. 우선 증상 부위를 잘라내 새로운 손발톱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이땐 물에 오래 닿거나 손톱과 그 주변을 뜯는 행위 같은 불필요한 자극을 최대한 피한다.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수시로 보습제를 손발톱 끝까지 꼼꼼하게 바른다.

필요에 따라 의사와 상의해 손발톱 영양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케라틴·시스틴·바이오틴은 손발톱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보충하고 구조를 단단하게 결합하며 성장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비타민·미네랄도 손발톱에 영양을 부여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염증 심하면 항생제 복용해야



손발톱 끝의 피부 상처를 통해 염증과 농양이 생겼다면 자연 치유를 기대하긴 힘들다. 방치할 경우 손발톱 뿌리가 손상되고 변형·소실을 일으키는 데다 주위에 번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수주간 항생제로 치료하고 감염이 심하거나 농양이 크게 잡혔을 경우 감염된 피부를 자르고 고름을 배출시키는 수술이 요구된다. 간혹 스스로 판단해 소염제를 먹으며 견디는 사람이 있다.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되지만, 치료 효과는 없으므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주변 세균이 손발톱 주변 상처를 통해 침투해 발병한다. 외출 후엔 손발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은 뒤 완전히 말리고 평소 상처가 나지 않도록 관리한다. 손발톱은 둥글게 깎거나 너무 짧게 자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발톱 밑이나 옆에 일어난 살과 각질은 무리하게 뜯어낼 필요가 없다. 다만 제거하고 싶다면 깨끗이 소독한 기구로 피부에 손상이 가지 않게 깔끔하게 떼어낸다. 일상에선 소고기·우유·달걀 등 단백질 식품과 과일, 녹 황색 채소를 고루 먹는 균형 잡힌 식생활로 손발톱의 성장과 회복을 돕는다.

도움말=최재은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영환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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