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싱가포르서 2024년 상반기 신차 판매 2배 증가

2023년 혁신 거점 HMGICS 설립 영향

친환경차 현지 생산·판매로 활로

‘혁신 허브’로 손꼽히는 싱가포르에서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신차 판매가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신차등록대수는 15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와 비교해 106%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신차등록대수가 지난해 상반기(333대)보다 182.6% 늘어난 941대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현지 제조를 시작한 아이오닉6.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것이 현지 자동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친환경차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2030년까지 경유(디젤)를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 가운데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7월부터 현지에서 아이오닉6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5도 HMGICS에서 만들었고,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갖춘 아이오닉5 로보택시도 HMGICS에서 양산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1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를 현지에 출시했고 친환경 SUV인 니로 전기차도 판매 중이다. 8월에는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싱가포르에서 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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