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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뒤에 남자 무서워, 칼 맞을 것 같아"···박대성에 살해된 '순천 여학생' 마지막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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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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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박대성(30)에게 살해된 10대 여학생이 사건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불안감을 드러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피해자 A양의 친구인 B양은 4일 전파를 탄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밤 A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며 “(A양이)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B양은 “그러다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언니(A양)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면서 '신고해 달라'고 했다"고도 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고 있던 A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A양은 이날 아버지의 약을 대신 사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범행 30분전쯤 경찰과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15분쯤 박대성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박대성 가족들의 신고가 있었고, 이에 경찰은 박대성이 운영하는 식당에 출동해 면담했지만 특이사항이 없어 현장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대성은 자신의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했다. 범행 직후 도주한 박대성은 흉기를 지닌 채 2시간여를 술집과 노래방 등지를 배회했다. 주차 차량을 발로 마구 차다 차주와 시비하던 중 뒤쫓던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조사 결과 박대성은 숨진 A양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원한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대성은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박대성의 이상 동기 범죄 여부를 규명하는 수사를 거쳐 구속 송치했다.

박대성은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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