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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네타냐후, 헤즈볼라 완전 섬멸 나섰다 … 레바논 본토 공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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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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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반이스라엘 무장세력 뿌리 뽑기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에서 보인 네타냐후 총리의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군사작전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공방전은 6일 밤(현지시간)에도 발생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자정이 지난 이른 새벽 발사체 약 30발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들었다"며 "일부는 요격당했고 일부는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도 즉각 반격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밤새도록 베이루트 남부에 최소 5차례 이상 공습을 가했다. 베이루트에 있는 CNN 취재진이 지난 2~3시간 동안 끊임없는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에 맹렬한 폭격을 가했다. 베이루트 남부 근처의 AFP통신 특파원은 "폭발음을 들은 주민 수십 명이 거리로 나왔다"며 "일부는 짐가방을 들고 뛰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피란하고 있다"고 당시 아비규환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산발적인 공격이 이뤄졌다. 그러다 지난달 23일부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으로 제거했다. 이어 이달 초 나스랄라의 자리를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솀 사피에딘도 사망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정치 분석가 마르완 비샤라는 알자지라에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사피에딘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은 조직 내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미"라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자를 한 명씩 찾아내 공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습으로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자급 인사들이 잇따라 제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국경을 침범해 지상전을 벌인 지 닷새 만에 헤즈볼라 전투원 44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국경 침투를 위해 헤즈볼라가 사용했던 지하 터널 갱도 여러 개 파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한다는 점이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주 사이 어린이 127명을 포함해 1400명이 사망하고 7500여 명이 부상했으며 10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레바논 의료진도 피해를 봤다. 레바논 보건부 관계자는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난 72시간 동안 의료인 50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무고한 피해가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서 반복되면서 국제사회, 그중에서도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보여준 지난 1년간 행적을 두고는 무기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적 성공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네타냐후 총리를 막아설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미국 대선 시기를 (미국의 압력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최종 포위망인 이란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5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은 우리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두 번씩이나 발사했다"며 "이는 사상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런 공격에 대응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보복 방침에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타격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표적이 될 수 있는 시설은 석유 생산 시설, 군 기지, 핵 시설 등"이라고 보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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