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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내일 '새 국경선' 개헌 발표?…김정은, 서해軍 잇단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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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핵심 병종의 현역지휘관 진출을 앞둔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 제75기 졸업생들의 포실탄 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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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군 관련 공개활동을 이어 가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 국경선' 법제화·헌법화를 앞두고 군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추가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이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 제75기 졸업생들의 포 실탄 사격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오진우 포병군관학교는 현역 군 지휘관을 양성한다. 우리 육군사관학교와 유사한 곳이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포병종합군관학교의 교문을 나선 졸업생들은 마땅히 우리 군대의 핵심 병종을 떠멘(책임지는) 지휘관"이라며 "작전전투지대의 실정에 맞게 빨치산 전법을 부단히 연마하여 신속한 기동전, 기습전으로 적들을 격멸 소탕하는데 중심을 두고 포병 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초 북한 건국일인 9.9절을 앞두고 오진우 포병군관학교를 집권 이후 처음 방문했다. 당시 "꼭 졸업생들의 실탄 사격을 참관하겠다"고 한 뒤 한 달 만에 이곳을 재방문했다.

신문은 이어 학생들의 사격 훈련에 따라 "멸적의 기상이 완전히 장약된 포탄들이 연이어 목표를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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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핵심 병종의 현역지휘관 진출을 앞둔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 제75기 졸업생들의 포실탄 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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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한 매체들은 포병학교의 소재지와 김정은의 방문 일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무기를 152㎜ 곡사포(자주포)로 추정했다. 북한의 152㎜ 곡사포는 지상 견인형 무기로 러시아의 D-20 152㎜, 중국의 66식 곡사포와 같은 계열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한 장사정포의 일종이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인민군 제4군단 관할 지역인 황해남도 장연군 제27포연대의 견인곡사포포병대대에 152㎜ 포가 배치돼 있다. 백령도 등 서해5도가 인접한 곳"이라면서 "다분히 내일(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영토 조항을 반영한 개헌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운 해상 경계선을 발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서해 NLL 인근 지역을 상시 분쟁화하려는 의도로 읽히는데, 이를 앞두고 김정은이 서해5도 인접 부대의 무기 실사 현장을 직접 지휘하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일 수 있다.

이에 더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포탄을 기반으로 하는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첨단 미사일 체계 유지를 위해서도 포사격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이 남측 침투 작전을 담당하는 서부지구 특수작전 부대에 방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괴물 미사일’ 현무-V 등 북한을 노린 전략 무기와 육해공 장병이 동원된 남측 국군의날(1일) 기념행사에 반발하는 차원이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군사적 충돌을 하는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평북 지방건설현장 방문…김여정도 동행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평안북도 지방공업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이곳 군인 건설자들이 현대화, 표준화, 규격화의 요구대로 건설에서 높은 질적 수준을 보장하고 있다"며 "일부 시, 군의 지방공업공장건설에서 발로되었던 결점들을 이곳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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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도 지방공업공장건설장을 찾아 건설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사진 오른쪽 끝 인물은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빨간 동그라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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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바꿔 말하면 일부 지방공업 건설현장에서는 부실 공사 등 차질이 빚어졌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노동신문은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현장 사진에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동행한 것이 북한 매체들이 공개된 사진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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