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양산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차도 병행 생산
도요타는 美켄터키주 공장 가동 2026년 연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새 전기차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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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반면 도요타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켄터키주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일정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새로운 전기차 생산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3일 HMGMA에선 아이오닉5 1호차 생산 기념 행사가 열렸다. 착공 당시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한 HMGMA의 가동 시점은 2025년 상반기였지만 이보다 6개월 앞당겨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치다. 북미에서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는 IRA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초기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부터 HMGMA의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아이오닉5뿐만 아니라 올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할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도 HMGMA에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HMGMA의 연간 생산량은 30~50만대이며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도 생산한다. HMGMA 측은 "내년 1·4분기 그랜드 오프닝 기념 행사가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HMGMA 외에 기존 현대차·기아 내연기관차 공장에서도 생산 설비 개조를 통해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만들고 있고, 올 5월부터는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등을 만들고 있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플래그십 전기 SUV EV9 생산에 들어갔다.
■도요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에 집중
반면 도요타는 당초 내년부터 가동키로 한 북미 첫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당초 13억 달러를 투입한 켄터키 공장에서 내년부터 대형 전기 SUV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대신 도요타는 2030년까지 북미 생산을 목표로 했던 렉서스 SUV 신형 전기차를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틀었다. 도요타는 2026년 전기차 150만대 판매 계획을, 100만대로 줄이는 내용의 수정안도 부품사들에게 전달했다. 전기차 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해 나가지만 주력인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에 대해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선 공통점도 엿보인다.
도요타는 당분간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인데, 현대차그룹도 미국 현지에서 하이브리드차 증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HMGMA도 당초에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계획했지만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도 함께 양산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투자는 계획대로 이어가면서, 하이브리드차를 병행 생산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함께 잡겠다는 것"이라면서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이 있는 도요타 견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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