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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이어 쿠팡플레이도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콘텐츠 수급을 다변화하면서 시장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6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상파 방송사에 기존 계약보다 더 나은 콘텐츠 공급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와 지상파 간 콘텐츠 계약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방송사의 독점 콘텐츠를 쿠팡플레이에 제공하면 더 높은 단가를 쳐주겠다는 제안이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권 확보 등으로 콘텐츠를 차별화했다. 다만 스포츠 중계 콘텐츠는 경기 유무에 따라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크게 등락한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 콘텐츠에 이어 안정적인 드라마·예능 등 방송 콘텐츠 라인업을 늘리기 위해 지상파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파 콘텐츠 상품 완결성을 확보해 OTT 시장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와 티빙 추격을 가속화하려는 것이다.
쿠팡플레이의 제안에 따라 회사와 지상파 방송사는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양측 협상 과정에서 지상파가 웨이브의 주요 주주이니만큼 웨이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19.83%)와 MBC(19.83%), SBS(19.83%)는 웨이브 지분을 보유, 지상파 실시간 방송 시청과 다시 보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쿠팡플레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자체 지분을 투자한 웨이브 경쟁력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웨이브와 합병을 준비 중인 티빙에도 타격을 주게 된다.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와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상파의 쿠팡플레이 콘텐츠 공급이 성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방송사업매출액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 입장에서도 쿠팡플레이 제안은 솔깃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운 웨이브 입장에서도 양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지상파방송 콘텐츠 30만편 이상을 보유했다는 점이 꼽힌다. 지상파방송 최신작과 '나혼자산다'와 같이 매주 업데이트되는 인기 예능 콘텐츠, '태양의 후예' '무한도전' 등 지상파 구작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지상파의 쿠팡플레이 콘텐츠 공급이 성사되면, 웨이브의 차별화 요소가 약화될 수 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처럼 e커머스를 기반으로 2019년 OTT 업계에 진출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 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679만 2993명으로 전년 동기(579만 7647명) 대비 17%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증가와 함께 스페인, 프랑스 독일 축구 등 스포츠 콘텐츠에 주력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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