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 노린 개미…투자 실탄 쌓는 중
투자 열기도 회복세…지난달 개미, 코스피 6조 쓸어
“코스피 탄력적 반등 전망”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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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급격히 증가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일 기준 56조33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56조8329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52조 원대이던 지난달 27일에 비하면 하루 만에 4조8000억 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이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을 뜻한다. 주식 투자에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주식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기도 하다.
예탁금 규모가 급증한 것은 8월 ‘블랙먼데이’ 기간 이후로 처음이다.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태 당일 투자자예탁금은 59조 원을 넘겼다가 최근에는 50조 원대까지 줄었다. 지난달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0조8296억 원이다.
예탁금이 늘어난 데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총 4% 가까이 빠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투자를 위한 실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미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만 6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8월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심지어 1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내림세임에도 불구하고 1조 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미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센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크게 하락한 종목이 많아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개인이 8조 원 넘게 순매수해 압도적인 개인 순매수세 1위를 차지했다. 이달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POSCO홀딩스, 현대차 등 대형주에 집중하는 모양세다.
향후 투자자예탁금으로 장전한 투자 실탄 또한 최근 증시 부진으로 크게 떨어진 대형주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G2 불안과 반도체 실적 우려, 대규모 외국인 매도에 억눌려왔던 코스피도 탄력적인 반등을 보여줄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8일) 이후 반도체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실적 대비 저평가, 낙폭 과대주들의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조선, 이차전지, 인터넷, 자동차 업종들의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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