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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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6일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핵 시설을 공개한 것은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AP는 이날 ‘윤 대통령, 북한의 핵시설 공개는 미국의 관심끌기용’이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6~11일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과 라오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다.
A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과 관련해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안보리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reckless actions)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는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지역을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prerequisite)”이라고 강조했다.
이어“8·15 통일 독트린과 북한 인권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순방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남북한 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행복이 온전히 보장되는 통일을 추구한다”며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북한 인권을 증진하고 북한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이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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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이 핵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debunked)”면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여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13일에는 우라늄 농축시설 방문 사실과 사진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해서는 “국민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이후의 한미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 있다”며 “미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ironclad)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새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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