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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버블이 붕괴되는 날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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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챗GPT로 유명한 대표적인 AI 기업 오픈AI가 며칠 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지으면서 200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습니다. CEO 샘 올트먼은 그보다 며칠 앞선 지난 9월 23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수천일 안에 초지능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등의 낙관적인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죠.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그 홍보를 위해 자신의 AI 비전을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올트먼의 말대로 될 수 있을까요? 역사를 살펴보면 회의론을 가질 이유는 충분합니다. 영국의 시사평론지 뉴스테이츠먼의 8월 6일자 기사가 다윈과 뉴턴의 투자 실패 이야기로 시작하는 까닭입니다. AI 연구 자체도 두 차례의 '겨울'을 맞은 역사가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다를까요? 현행 AI 기술의 효용이 과대평가됐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테이츠먼의 기사는 그 외에도 자주 거론되지 않는 LLM 기반 AI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바로 학습 자료의 고갈과 지적재산권 문제입니다. 돈 냄새를 맡은 변호사들이 몰려들고 투자금 회수에 초조해지는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 더 들릴 것입니다. 과연 지금의 AI 랠리 중 어느 정도가 거품일까요? AI는 진정으로 세계를 변혁시킬 수 있을까요? 독자 여러분들도 기사를 읽으시면서 이 두 질문에 대해 대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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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년 10월, 찰스 다윈은 사촌이자 처남이며 그의 재정 고문인 조사이어 웨지우드 3세에게 편지를 써서 "신음과 한숨과 함께" 런던앤드노스웨스턴철도(LNWR)의 모든 주식을 팔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다윈 자신도 처음 기차를 탔을 때 이 새로운 교통수단에 "완전히 실망했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몇 년 동안 그는 다른 수천 명과 마찬가지로 철도 주식에 저축을 투자했다.

철도 주식의 가치는 급등했다.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증기기관이 마차의 시대를 대체하리라 생각했고, 시장 자체의 혁신은 주가를 더 빨리 올렸다.

하지만 훗날 '철도 광풍'으로 불리는 이 열풍은 이러한 과열을 무한정 지탱할 수 없었고 주가는 급등했던 만큼 빠르게 폭락했다. 주식을 팔 때쯤, 다윈과 그의 아내 엠마는 LNWR 주식에서만 거의 800파운드(오늘날의 화폐 가치로 9만4000파운드, 한화 1억5000만 원)를 잃었다.

위대한 과학자들도 비합리적인 과열에서 분명 자유롭지 않다. 지난 세기에 아이작 뉴턴은 '남해회사 버블'(South Sea Bubble)로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재산을 잃었다.

두 사람 모두 역사를 통해 반복된 패턴의 희생자였다. 기회가 발견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이 미래라 여기고, 시장은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다. 자산의 가격은 그 본질적 가치와는 무관해지고, 대신 미래가 이미 도래했으며 그 결실을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다는 내러티브의 지속으로 결정된다.

1920년대의 라디오 주식과 닷컴 버블 시기의 인터넷 기업에서도 벌어진 일이다. 이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200년에 걸친 기술 혁신을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4번 중 3번은 투자 버블이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정이 일어날 때마다 지적인 사람들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서로를 안심시키기 위해 줄을 선다.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이번에는 정말로 AI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리라는 끝없는 주장과 함께 엄청난 AI 투자가 이뤄졌다. 영국의 전 총리 리시 수낵은 한 IT 억만장자가 AI가 모든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었다.

챗GPT 버블은 어느 정도 다르긴 하다. 이전의 IT 붐보다 더 크고 빠르며, 더 심각한 무언가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생산성과 재산에 대한 대규모 강탈에 기반한 것이며 위험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철학으로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 현재 이 버블로 이익을 얻고 있는 억만장자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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