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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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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사선‧서부선 등 경전철 사업 지연에 역세권 부동산시장도 ‘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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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사선, 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공사비 등 갈등으로 표류하면서 역세권 혜택을 기대했던 아파트 단지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비즈

위례신사선 노선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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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초 ‘위례신사선 도시철도(경전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재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14.7㎞ 길이의 경전철 노선이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지위를 포기해 재공고를 냈으나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서 유찰됐고, 이에 공사비를 올려 재공고한다.

서부선 경전철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사부선 경전철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16.2㎞ 길이 노선이다. 지난 2021년 두산건설·GS건설·롯데건설·계룡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서울시와 실시협약을 위한 협의를 지속했지만 사업비 증액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사이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사업에서 빠졌다. 이후 두산건설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개통은 당초 계획보다 3년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지연으로 역세권 효과 기대한 일부 단지들은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 위례신사선 위례중앙광장역(가칭) 인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중앙 푸르지오 2단지’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2년 5월 역대 최고가인 18억5000만원 대비 3억1000만원 하락했다. 위례신사선 수혜단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역시 전용 59㎡가 지난 2021년 9월 14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서부선이 지나는 서울대입구역 인근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 아이원’ 아파트는 전용 59㎡형이 지난달 8억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말 최고가 10억3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하락했다. 역시 서부선 수혜단지로 꼽혔던 새절역 인근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도 전용 84㎡가 지난 2022년 4월 기록한 최고가 12억원 대비 2억원 하락한 10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장지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교통 호재로 어느정도 작용한 것은 맞지만 부동산 활황기랑 맞물려 가격이 올랐던 것이고, 위례신사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후 일부 주민들이 (위례신사선) 사업이 표류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기대감도 흐릿해지면서 한동안은 상승 동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관악구 봉천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주민들 사이에서 서부선 관련 이야기는 잊혀진 지 오래”라며 “이미 2028년 개통에서 2030년 개통으로 늦어졌고 그것마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집값도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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