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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류성희 미술감독 "봉준호 감독, 전생부터 준비한 것처럼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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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뉴스1

류성희 미술감독/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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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우리나라 거장 감독들과 작업해 온 류성희 미술 감독이 "전생부터 준비해 온 것처럼 완벽하더라"며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말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8층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류승완 감독의 영화로 처음 상업 장르 영화의 미술을 담당한 뒤 류 감독의 소개로 봉준호, 박찬욱 감독과도 작업하게 됐다며 "내가 운이 좋았다, 세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더 빨리 영화산업에서 튕겨 나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은 당시에 너무 진지했고 너무 올바른 질문을 갖고 있었다, 그 질문을 두고 내가 하는 일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영감 가득한 글 안에서 질서를 만들어 그들의 세계를 찾아내는 그런 일이다, 그들은 빛나는 질문을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2002)를 통해 류승완 감독과 처음 만났다. 그는 "내가 몇 년간 기다리던 첫 번째 장르 영화를 하게 됐다, 그 당시 (류 감독이)내게 기회를 주셨고 모든 것을 통합해서 한 번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만들어보자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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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희 미술감독/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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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류승완 감독님은 정말 영화광이라 만들 때도 에너지와 신남이 넘쳐 있다, 어떻게 하면 그가 가진 이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그것들을 영화에서 잃지 않고 계속해서 수위와 리듬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 깊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장르와 통합하는 부분에 대해 배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봉 감독은)'살인의 추억' 할 때 전생부터 준비한 것처럼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었다"며 "그 당시에 일어난 일이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우리가 잘 몰랐다, 한국의 로컬 사회에 대해서 오히려 그분에게 배웠고 그것에 대한 질문이 주는 낯선, 가장 가깝지만, 지구 끝에 있는 나라보다 낯선 느낌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지역성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류 감독은 '올드보이'부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까지 필모그래피 속 영화 대부분을 자신과 함께 한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계속 어릴 때부터 가져온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사랑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모호하게 관객에게 던지는 그 세계관이 너무나 맞다, 같이 찾아가고 여전히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류성희 감독은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샤넬이 신설한 까멜리아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까멜리아상은 연출, 제작, 각본, 촬영, 미술 등 다양한 영화 산업 분야에 기여한 선구적인 여성 영화인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류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과 '아가씨' '암살' '헤어질 결심' '고지전'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등의 미술을 담당했으며 '아가씨'로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을 받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류 감독을 두고 "한국 영화미술을 바꿔놓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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