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불법 행위이자 뻔뻔한 국제법 위반"…양국, 中 견제 위해 협력 강화
남중국해서 조업하다 폭행당한 베트남 어민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베트남 어민들을 공격해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이 중국을 비난하며 베트남을 거들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 해상 당국이 베트남 어민들에게 저지른 폭력·불법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베트남 어민 폭행에 대해 "지독한 행위"라면서 "민간인 상대로 이런 무력을 사용한 것은 국제법을 뻔뻔하게 위반하고 인간의 기본 품위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외교부도 전날 성명에서 이번 "심각한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선박과 선원, 특히 어민의 해상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조업한 베트남 어선 1척이 중국 측의 공격을 받아 어민 3명의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는 등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베트남 어민들은 외국 배에 탄 약 40명이 쇠 파이프로 약 3시간 동안 자신들을 폭행하고 어업 장비를 빼앗았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 어선이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파라셀 군도에서 불법으로 어업 활동을 해 관련 당국이 이를 막으려고 조처했다면서 "현장 작전은 전문적이었고 절제됐으며 부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서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하면서도 공통의 분쟁 상대인 중국을 의식하며 최근 방위·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양국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해상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남중국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해경은 8월 초순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닐라만에서 첫 합동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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