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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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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물건너가나…화끈한 고용에 금리인하 신중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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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비농업일자리 25.4만개↑…실업률 4.1%로 둔화
베테랑 투자자 야데니 “연준, 올해 금리인하 더 할 필요 없어”
서머스 “9월 빅컷은 실수..금리인하 신중해야”
페드워치, 11월 금리동결 가능성 6.6%로 반영


매일경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4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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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시장이 침체를 벗어나 뜨거워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고용보고서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25만개를 웃돌았고, 7~8월 일자리 역시 7만2000개가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7월 4.3%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9월 4.1%까지 내려갔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11월 금리인하를 건너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월평균 20만3000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8만9000개에서 14만4000개로 상향조정됐다. 8월 역시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됐다.

9월 실업률은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시장 전망(4.2%)도 밑돌았다. 실업자수는 28만1000개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미국 고용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높은 중립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구심을 확인시켜 줬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끝나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지나고 보니 9월의 50bp인하는 실수 였지만, 큰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 ‘경착륙’과 ‘노랜딩’은 모두 연준이 고려해야 할 위험이다”고 했다.

월가 베테랑 투자자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도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필요없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이메일에서 연준의 9월 빅컷(50bp) 결정은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더는 할 필요가 없다. 몇몇 연준 이사들은 그렇게 많은 일을 한 것(빅컷)에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MO캐피탈마켓의 이언 린겐 금리 전략가는 “(금리인하) 일시 중단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11월 금리인하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했다.

연방금리 선물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모처럼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아예 사라지고, 25bp인하 가능성을 93.4%로 반영했다. 그리고 금리가 동결할 가능성도 6.6%를 가리키고 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도 금리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했다.

9월 고용 지표를 반영해 JP모건은 11월 2차 빅 컷 전망을 폐기하고 25bp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11월 금리 인하폭을 종전 50bp에서 25bp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11월과 12월 회의에서 25bp 인하를 예상한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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